아빠 나 요즘 얘가 좋아 모양도 둥글둥글 해서 비비기 좋고 표면도 매끌매끌 표면도 매끌매끌 해서 잘미끄러져 거기다가 이 리모컨 버튼을 누르면 이거 봐 하얀 연기도 나와 얜 당분간 내꺼다 머리가 좀 젖는 느낌이지만 뭐 괜찮아

오 물속에서 떠다니잖아 팽귄들도 그렇고 다 나보다 작구만 음? 나도 곧 커질꺼야 금방 커질꺼라구

아빠 나 어디가? 아 웃기지만 말고 ㅎㅎㅎ

응 아빠 어서 다녀와 책 세권 독파가 내 아침 루틴이야

우에엥 덥고 배고파 너무 떼썼더니 힘들지만 추스리고 다시 시작

아빠 안녕~ 근데 우유는 또 없어?

응 아빠 가는구나 월요일이라 힘들겠지만 이거먹고 힘내 그냥 나 먹으라고 정말이야 정말 아이참 안그러지 않아도 되는데

아빠 이거 봤어? 나 요즘 샤워할때 서있는다 안 넘어져 이거잡고 있으면 살짝 놓는다? 안되겠네 이리줘 ㅎㅎㅎ

우리나라가 원래 이렇게 더운데 였어?

오늘 점심은 뭐지 킁킁 아침이랑 비슷한거 같은데 나중에 그때 먹었던 사과줬으면 좋겠다 헤헤 어 이게뭐야 나보다 옷이 중요한거야 그런거야

아빠 그게 뭐야 나한테 맨날 보여주고 아빠도 보고 귀에대고 얘기하고 그거 뭐하는거야 이거줄께 그거줘봐

아빠 내가 여기 앉아 있는건 바라바라밥 벌써 다했..아~

아끼던 빨간공이 없어졌어 뭐 줄게 있다고? 이거 내꺼야?

아빠 얼렁와봐 신기한거 보여줄께 잘봐봐 모르겠어? 허 이분 참 배경때문에 바지 안입은거 같잖아 ㅎㅎ

보고싶어서 퇴근후 달려와 보면 어제랑 또 달라

뭐 재밌게 해준다고? 이거 같고 한창 재밌는데 왜.. 어? ㅎㅎㅎㅎㅎ 이 아빠가 ㅎㅎㅎㅎ 제법 ㅎㅎㅎㅎㅎ

응 왔어? 어 나 아직도 이거 좋아해. 리모컨? 그게 뭔대

아빠 또 회사를 안나간거야 뭐 재헌절? 뭔진 모르겠지만 나랑 놀아준대 자 이거부터 시작해보자 그냥 옆에 있기만 하면 돼..눕진말고

아빠 회사후배가 선물해준 번개맨 코스튬을 입고. 그래 잘접어뒀다가 내년에 입자

나도 내방을 갖고싶다 어 아빠 월요일인데 왠일이야 그래 반갑긴한데 내방들어올땐 기척이라도 해줘